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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계약 후폭풍…에이전트, 선수협에 진상 파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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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에 잔류한 자유계약선수(FA) 포수 김민식을 놓고 공인대리인(에이전트)과 구단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김민식의 계약을 대리한 브리온컴퍼니 측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진상 파악을 요청했다. 에이전트가 선수협에 선수 계약 관련 이의를 제기한 것은 전례가 없다.


김민식은 16일 SSG와 2년간 최대 5억원(총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다. FA 시장이 개장했을 때 예상 가격을 훨씬 밑도는 조건이었다. 이는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그의 잔류가 어렵다고 판단한 SSG가 차선책으로 12일 FA 포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계약 후 이적)로 영입하면서 김민식의 선택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SSG 잔류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던 김민식으로서는 축소된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논란의 불씨가 된 것은 15일 SSG 구단 관계자와 김민식의 만남이다. 브리온컴퍼니 측에서는 구단이 의도적으로 공인 대리인을 배제한 채 선수와 직접 협상했다고 주장한다. 이지연 영입으로 인해 수세에 몰린 선수를 구단 관계자가 직접 접촉, 만남 하루 만에 계약을 완료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이에 공인대리인 제도를 주관하는 선수협 측에 진상 파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선수협회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왜 이렇게 했는지 설명을 들어달라"고 말했다.


구단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SSG 관계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직접 들으려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공인대리인을 제외하고 만나자고 했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식의 FA 협상은 장기전이었다. 공회전을 거듭하여 해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계약 논의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선수의 의사를 직접 듣지 못해 관련 사항에 대해 확인이 필요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 15일 만남에서 구단이 계약 조건을 내주지 않아 오히려 선수들이 의견을 물었다고 덧붙였다. 상황을 체크한 뒤 16일 오전 계약 조건을 제시한 뒤 협상이 완료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게 SSG의 주장이다.


브리온컴퍼니의 요청을 들은 선수협은 SSG에 유선상 1차 확인을 거쳤다. 이에 SSG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선수협은 장동철 사무총장이 조만간 인천으로 건너가 구단 협상 관계자를 만나 관련 사안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현행 KBO리그 선수대리인 규정에서는 공인대리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해서 이를 제재하는 징계 조항은 따로 없다. 선수협 관계자는 "만약 (브리온컴퍼니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자칫 대리인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며 "우선 진위 파악을 하고 사후 조치를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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