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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후배들, 세계 벽 두드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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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26서천군청)의 작은 몸짓에도 울산종합운동장이 함성으로 뒤덮였다.


2022년을 세계육상연맹 세계랭킹 1위로 마친 '세계 정상급 점퍼' 우상혁이 한국 육상경기장의 풍경을 완전히 바꿨다.


우상혁이 출전한 제103회 전국체전 육상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결전이 열린 13일 울산종합운동장에는 국내 육상경기에서는 보기 드문 많은 관중이 몰렸다.


평소 육상경기장의 인기 좌석은 직선 주로 위다. 하지만 이날 밀집도가 가장 높은 자리는 높이뛰기 경기가 열리는 '곡선주로' 쪽이었다.


팬들은 물론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도 우상혁의 점프를 보려고 곡선의 주로 몰려들었다.


이날 우상혁은 미세한 발목 통증 때문에 단 두 번의 점프(2m15 성공, 2m20 실패)만 했다.


개인 통산 7번째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더 많은 점프를 보여주지 못한 우상혁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최근 발목이 좋지 않아 오늘 기록이 저조했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렇게 많은 한국 팬들 앞에서 새처럼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 내년 국내 경기에 다시 오시면 그때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새처럼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아쉬움이 남는 전국체전 결과에 고개를 숙였지만 한국 육상은 우상혁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외국인 선수들만 보던 한국 육상팬들이 이제는 세계 정상급 한국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2m354위)을 기점으로 세계 정상급 점퍼로 도약했던 우상혁은 올해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야외세계선수권 2위(2m35)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쓰며 한국 육상의 인기를 높였다.


우상혁 덕분에 유입된 육상팬도 꽤 많다.


자신을 향해 모인 팬들과 육상 후배들에게 웃으며 사인을 해준 우상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육상 꿈나무들을 위해 더 많은 기록을 세우겠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우상혁이 불을 지핀 '육상 열풍'을 이어가려면 후배들의 성장도 필요하다.


한국 육상 꿈나무들은 우상혁을 보며 국내 최강이 아닌 세계 무대를 노린다.


마침 1316일 쿠웨이트시티에서 18세 미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우상혁도 주니어 시절 2013년 18세 미만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 우승(2m20), 2014년 20세 미만 세계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 3위(2m24)에 자신감을 얻었다.


우상혁은 주니어 시절 국제대회가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 나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성적을 내면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성적이 나쁘면 세계의 벽에 절망감을 느낄 수 있다"며 "그래도 후배들이 세계의 벽을 끊임없이 두드렸으면 좋겠다. 나도 주니어 시절 국제대회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후배들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했다.


아시아청소년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의 유망주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우상혁의 후계자로 불리는 남자 높이뛰기의 최진우(17울산체과학고)다.


최진우는 '18세 미만' 선수 중 2022년 세계 랭킹 1위다.


최진우는 7월 25일 울산에서 열린 전국 시도 대항 육상경기에서 2m23의 자기 최고기록을 세웠다.


올해 18세 미만의 전 세계 높이뛰기 선수 중 최진우 외에 2m20 이상 뛴 선수도 없다.


최진우는 올 시즌 18세 미만 세계 1위(2m23)와 2위(2m20)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선수 기준 2위이며 전체 기록 3위는 마티아 프라니(17이탈리아)다.


아시아에서는 가와사키 준스케(16일본)가 2m12를 넘어 최진우에 이은 좋은 기록을 세웠다.


기록에서 또래를 압도하는 최진우는 생애 첫 국제무대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국 육상팬의 시야를 시니어 무대에서 주니어 무대로 넓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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