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오심' 참다참다 욕설까지…지금 1패 그만큼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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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에 양석환(31두산 베어스)이 결국 분노를 참지 못했다. 심판을 향해 욕설까지 쏟아내며 살얼음판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양석환은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까지 8월 타율이 0.143(21타수 3안타)에 그쳤고 타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최근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그래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을 계속 중심타선에 기용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양석환까지 제외하면 중심타선이 너무 느슨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8홈런을 친 타자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슬럼프에서 벗어나길 기대했다.
기대와 달리 양석환은 이날도 좀처럼 공을 맞추지 못했다. 경기 초반 3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쳐 안타까운 시간이 흘렀다. 10일 잠실 NC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를 쳤기 때문에 타석에 설수록 양석환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2-2로 맞이한 8회말 양석환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을 얻었고, 김대한이 희생 번트를 1사 2루를 만들었다. NC는 왼손 김영규를 오른손 김시훈으로 교체해 우타자 양석환에 대응했다.
양석환은 시작부터 볼카운트 0-2에 집중했다. 그리고 3구째 김시훈의 시속 146km의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돌리려다 멈췄다. 양석환은 당연히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중계 화면상에서 봐도 배트헤드가 돌아가지 않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박근영 1루심은 방망이가 돌았다고 선언했다. 양석환은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2사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양석환은 당황했는지 방망이를 땅에 떨어뜨린 채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김태현 두산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을 밀어내고 1루심으로 향했다. 양석환을 대신해 어필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당황하면서도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석환은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 감독이 어필을 마친 뒤에도 1루심을 노려보며 잠시 타석 옆에 서 있었고 강석천 수석코치가 침착하게 나오자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면서도 양석환은 1루심을 주시했다. 이때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내뱉는 입 모양이 그대로 중계 화면에 잡혔다. 더그아웃 안쪽으로 들어가서도 헬멧을 던지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두산이 뒤쫓는 흐름에 순식간에 분위기가 식었고 다음 타자 페르난데스가 우익수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완전히 무산됐다.
양석환은 9회초 수비에 나섰을 때도 여전히 표정이 굳어 있었다. 1루심과 불편한 동행이 이어졌고 결국 벤치는 양석환을 제외하고 강승호를 1루수로 교체 투입했다.
선수가 욕설을 내뱉고 헬멧을 던지는 행동이 야구팬들에게 멋있을 리 없다. 양석환 개인의 분노를 이기지 못해 팀 분위기 전체를 망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오심은 가급적 나와서는 안 된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 최종전을 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지금 끌어안는 1패는 탈락으로 직결될 수도 있다. 만약 스윙이 허용되지 않아 볼카운트 1-2 상황이 계속됐다면 양석환 타석 결과는 물론 이날 경기 결과까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만큼 판정 하나의 영향력이 크다.
두산은 이날 2-3으로 져 3연패를 당했다. 6위 두산은 시즌 성적 43승 2무 53패에 그쳐 7위 NC(42승 3무 53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5경기 차로 벌어졌다. 미라클을 외치던 두산은 최근 3연패로 큰 치명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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