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원→5000만원으로 현역 연장한 박석민, 2023시즌은 '명예회복의 해'?

어떤 성적을 올려야 단번에 연봉이 6억5000만원 오를까.

NC다이노스는 2023시즌 선수단 62명(신인 및 FA 선수 제외)에 대한 연봉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가장 눈길을 끄는 연봉 계약은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기존 연봉 7억원에서 무려 6억5000만원이 삭감된 단돈 5000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기록상 93% 감축으로 역대 KBO 최대 감축이다.

사실 박석민의 연봉 삭감률은 아무 의미가 없다.

바로 2020년 FA에서 맺은 2+1년 최대 34억원 계약이 2022년을 끝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석민이 2023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려면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

박석민은 2016년 FA에서 4년 96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이적했다. 그리고 두 번째 FA인 2020년 다시 34억원에 계약했다.

박석민은 NC로 이적하기 전 삼성 왕조와 함께 했던 레전드와 같았다.

삼성이 2011시즌부터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는 등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에 발맞춰 박석민은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3할 타율에 주전 3루수로 큰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주가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박석민은 2016년 입이 크게 벌어지는 금액으로 NC로 이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석민은 이적 첫해에만 빛났을 뿐 나머지 3년간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리고 두 번째 FA를 맞아 첫 FA보다 62억원 줄어든 금액으로 계약을 맺었다. 두 번째 FA 첫해인 2020시즌에는 다시 활약했다. 전성기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4년 만에 3할 타자로 다시 떠오르며 NC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만큼 기여하지는 못했지만 통산 6번째(삼성 5번, NC 1번) 우승 반지를 끼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박석민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불명예를 안았다. 2021년 7월 방역수칙 위반으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구단이 내린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추가로 받았다.

모든 징계를 마치고 2022년 6월 1군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16경기 출장에 홈런 없이 타율 0.149로 그야말로 존재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처럼 시즌을 마치고 FA 계약도 끝나 은퇴 가능성까지 나왔지만 박석민은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고, 강인권 NC 감독도 일단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혀 93% 연봉 삭감이라는 계약이 성사됐다.

명예회복(?)을 위해 6억5000만원 삭감을 수용하고 2년차 연봉밖에 안 되는 5000만원으로 도장을 찍은 박석민의 2023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